문화나눔터·多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‘2023 생애주기별 문화에술교육'인 <꿈다락 문화예술학교>를 운영했다. 사진은 부산 어르신이 안경 너머로 계명 체크를 하고 있는 모습. |
문화나눔터·多 운영, 문화예술교육 결실의 장 마련
마산, 마산수출자유지역 시절 마산 창동의 추억 '난타'
창원, 산업과 자연의 공존 스토리 황금빛 시니어의 라스트댄스
부산, 피란시절 회상 '4絃으로 노래하는 부산정거장' 우쿨렐레 연주
“비바람이 흩날리는 마산부두에 서서
피란 때 잃어버린 동생 순덕이 생각
순덕아 타향살이 서러워도 어디서 살고 있느냐
니 생각뿐 오빠는 마산에서 살고 있단다
충남 당진, 경기 수원, 피난길 어제던가
부둣가 노동자로 수출지역 근로자로
창동 오동동 날품팔이 6.25떡복이에
부모공양 자식교육 정신없이 벌써 팔순”
[시사코리아저널=정종민 선임기자] 이 노래 가사는 해방둥이 어르신들이 지난 세월을 회고하며 영화 <국제시장> OST인
‘굳세어라 금순아’를 자신들이 살아 온 이야기로 개사한 것.
지난 11월 30일 보훈복지문화대학 부산캠퍼스 우쿨렐레 연주 결과발표회, 29일 보훈복지문화대학 경남캠퍼스 무용 결과
발표회에 이어 28일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의 난타 결과발표회 등 11월 마지막주 내내 잇따라 펼쳐졌다.
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,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고 문화나눔터·多(대표 정옥경)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처음으로
운영한 ‘2023 생애주기별 문화에술교육 <꿈다락 문화예술학교>’ 사업에서 처음 ‘난타(마산), 댄스(창원), 우쿨렐레(부산)를
체험한 65세 이상 평균 연령 ’해방둥이‘ 전후 어르신들의 공연이 바로 그것이다.
난생 처음 문화예술과 접하게 된 이 연령대 어르신들은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부모들로부터 직 · 간접적으로 경험했다.
1945년 나라를 되찾은 기쁨도 잠시 1950년 6.25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이어진 기나긴 보릿고개.
“아이야 뛰지마라 배꺼질라 가슴 시린 보릿 고갯길~”(’보릿고개‘ 진성 노래)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온
이 어르신들은 이후 1970~90년대 압축 경제성장의 산업역군이 되고 민주화에 이어 선진국 대열에 오른 최근까지 100년의
문화를 경험했다.
부모봉양, 동생건수, 자식교육까지 1인 3역을 해낸 이 어르신들의 100년 이야기를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문화예술에
담았다.
문화나눔터·多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‘2023 생애주기별 문화에술교육'인 <꿈다락 문화예술학교>를 운영했다. 마산 어르신들이 화려한 LED난타북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. |
마산에 생활을 하는 마산회원노인종합복지관에 1주일에 한 번 모여 소위 잘나가던 마산수출자유지역 시절의 ’마산 창동의
추억‘ 이란 제목으로 난타 체험을 했다.
창원에 생활 근거지를 둔 어르신들은 첨단산업도시의 이미지와 주남저수지 철새도래지 보존이라는 컨셉으로 ’산업과
자연의 공존‘이라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했다.
’창원 황금빛 시니어의 라스트댄스‘ 제목으로 보훈복지문화대학 경남캠퍼스에서 라인댄스와 힙합을 체험했다.
문화나눔터·多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‘2023 생애주기별 문화에술교육'인 <꿈다락 문화예술학교>를 운영했다. 창원 어르신들이 '철새댄스' 안무에 맞춰 연습하고 있는 모습. |
피란시절부터 부산에서 살고있는 어르신들은 매주 보훈복지문화대학 부산캠퍼스에서 우쿨렐레 연주를 체험했다.
프로그램은 전쟁의 이야기를 담은 ’4絃으로 노래하는 부산정거장‘.
현재 심각하게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기 어르신들의 가치를 문화예술 관점에서 바라 본 이 프로그램은 '어떻게
살아가야 할까요?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할까요?'로 화두가 된 드라마 <뜨거운 씽어즈>(2022. JTBC)와 닮아 있다.
특히 군(郡) 단위지역은 초고령화에 이어 인구 소멸지역으로 어르신들의 가치 있는 노년 생활을 위해 이같은 문화예술사업
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.
정옥경 대표는 “100세 시대 고령화 사회에 이미 들어선 상황에서 ’어떻게 늙어 갈 것인가?‘가 화두가 되는 게 현실”이라며
“이러한 사업이 시(市) 단위보다 더 초고령 사회에 접어 든 군(郡) 단위 지역까지 확대돼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이
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의 가치가 확대되어야 할 시점”이라고 강조했다.
정종민 기자 korea21ci@hanmail.net